시가 있는 공간
양구인문학박물관은 2012년 12월에 개관했다. 당시 이해인 수녀의 시문학과 김형석, 안병욱 교수의 철학을 체험할수 있는 힐링의 공간으로 조성 되었다.
이해인 수녀는 이곳 박물관이 위치한 양구읍 동수리가 고향이기 때문에 1층에 이해인 수녀의 시문학 공간을 마련했다. 2층 전시실에는 철학이 있는 공간으로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김형석 교수와 숭실대 명예교수이신 안병욱 교수의 인생과 철학 그리고 수집품을 전시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이해인 수녀의 전시물은 부산의 베네딕토 수녀원으로 잠시 이전 된 상태라 지금은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근현대를 대표하는 시인 박목월, 김소월, 윤동주, 백석, 정지용, 서정주, 한용운, 박두진, 조지훈, 김영랑 시인 등 근현대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시를 1층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3층은 휴식이 있는 공간으로 1층에서 시를 음미하고 2층에서 철학으로 사색한 분들이 3층에서 휴식을 취할수 있도록 테라스 형식의 공간을 만들어 두고 있다. 누구나, 언제나 편안히 찾아와 시와 철학 그리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
철학자 김형석과 안병욱의 지성과 감성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왜 양구 땅에 두 철학자를 기리는 공간이 들어섰을까. 두 사람 다 이북이 고향인데 양구에서 북녘이 바로 지척이라 그렇게 됐다고 학예사는 설명한다. 안병욱과 김형석은 1920년 평안남도 출생이다. 젊은 시절부터 90세가 넘은 지금까지 끈끈한 우정을 나눠오는 사이로 익히 알려져 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수의 철학서를 펴내고 제자들을 양성한 김형석 교수는 우리들에게 참다운 철학의 길을 열어준 철학자로 통한다. 에세이집 《김형석 전집》(전10권), 《오늘을 사는 지혜》, 《철학 입문》 등을 펴낸 그는 "90을 넘기면서 얻은 교훈은 '사랑이 있는 고생'이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인생의 길이다. 나보다 더 고귀한 것을 사랑했기에 내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김형석 교수가 집필한 수많은 철학서를 통해 그가 우리의 정신세계를 일깨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실감하게 된다.
김 교수는 요즘 세대에게 바라는 글에서 "꿈이 없는 20대는 죽은 인생이다. 이상이 없는 40대는 방황하는 사람이다. 젊은 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열린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라고 역설한다.